창세기 1장 2절에서, 하나님의 영이 수면 위에 '운행하시고 있다'라고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을 나타내는 히브리어는 'רָחַף'(라ㅋ하프)로, '떠 있다' 혹은 '수면에 맞닿지 않고 떠 있다'는 뜻입니다. 히브리어 단어인 'רָחַף'(라ㅋ하프)에 대한 의미와 여러 해석들을 정리하였습니다.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하시니라
The earth was without form and void, and darkness was over the face of the deep.
And the Spirit of God was hovering over the face of the waters.
וְהָאָ֗רֶץ הָיְתָ֥ה תֹ֙הוּ֙ וָבֹ֔הוּ וְחֹ֖שֶׁךְ עַל־פְּנֵ֣י תְהֹ֑ום וְר֣וּחַ אֱלֹהִ֔ים מְרַחֶ֖פֶת עַל־פְּנֵ֥י הַמָּֽיִם׃
히브리어 단어인 'רָחַף'(라하프, hover)의 원래 의미는 (a) '부드럽게 되다, 풀어지다, 느슨해지다, 기운을 잃다', (b) '비상하다, 배회하다'입니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칼형(단순 형태)과 피엘형(능동 형태)으로만 사용되었습니다.
렘 23:9, "선지자들에 대한 말씀이라 내 중심이 상하며 내 모든 뼈가 떨리며 내가 취한 사람 같으며 포도주에 잡힌 사람 같으니 이는 여호와와 그 거룩한 말씀을 인함이라". 여기서 라하프는 여호와의 말씀을 인하여 간담이 서늘해지는 자의 뼈가 풀리어 기운을 잃는 어떤 상태를 묘사한다. 그러나 어떤 학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에 어떤 형태의 영향을 받아 뼈가 흔들리거나 떨리는 것을 묘사한다고 해석한다.
라하프는 구약성경에서 이 의미로 창 1:2와 신 32:11에서만 나온다. 신 32:11에서는 한 마리의 어미새(독수리)가 새끼들이 완전히 날 수 있을 때까지 새끼들 위를 맴돌며, 지키고 보호하고 양육(훈련)하는 행위에 대해 사용되었다. 어미새는 새끼들 위에 배회하며, 새끼들이 날 때 비틀거리며 아래로 떨어질 때 그들 밑으로 급강하하여 그를 잡아채어 추락으로부터 지킨다. 이러한 상에 비추어 보면, 라하프는 알을 품고 까는 행위를 묘사하지 않고, 어미새가 새끼들 위를 배회하며, 엄위하며, 소중하게 기르며, 훈련시키는 모습을 묘사한다. 창 1:2에서도 라하프는 신명기 기사와 같은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피엘 분사가 사용되어 인격체에 의한 강력하고도 반복적인 행동을 나타내는데, 이는 성령이 창조 활동을 계속 수행하고 계시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이 단어에는 알을 품고 까는 것과 같은 사상은 없으며, 그러한 어떤 신화적 의미도 없다. 일부 페니키아의 우주론에서 발견되는 개념, 곧 세계-알(world-egg)을 까는 영(靈)에 대한 묘사는 여기에 합당치 않다(G.J. wenham:Genesis).
하나님의 영이 '혼돈의 물덩어리' 위로 배회하고 있었다. 그 목적이 무엇인가? 그것은 성령의 단순한 임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 활동은 하나님의 창조 사역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성령은 하나님의 한층 더한 창조 활동을 위해, 하나님의 최초의 창조 행위로 이미 태동한 혼돈의 덩어리, 곧 창조된 재료를 감싸 보존하고 준비(정리)하며, 또한 생명과 질서의 원리로써 그것에 형태와 생명과 질서를 부여하시는 창조 활동을 수행하신 것이다. 이 구절과 창 1:26 이하에서 하나님의 신, 곧 성령의 창조 사역을 수행하셨음을 분명히 한다. 다음과 같은 구절은 성령이 창조 사역에 관여하였음을 암시하여 준다(참조: 욥 26:l3; 욥 33:4; 시 101:30). 하나님의 영은 모든 신적 창조 조성에서 그 자체를 인격적 속성들과 함께 끊임없이 나타내어 역사하시는 유일한 형성 원리이니, 지구에 대하여, 자연계에 대하여, 신권정치에 대하여, 성막에 대하여, 교회에 대하여 새 생명이나 새 사람에 대해서든지 그러하다(Lang's C.K.S: GENESIS, P.164). 특별히 우리는 창 1:2와 관련하여, 지구의 창조와 조성과, 자연인의 잉태와 성장, 영적 출생과 성장을 비교 연구하면, 본 절(창 1:2)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제 태초의 혼돈의 물 덩어리 위로 배회하고 있었던 성령의 활동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그 상징적인 의미를 잠시동안 명상해 보자. 그 모두 중요한 교훈을 전해줄 것이다. 우리 인간의 마음은 현존하는 질서 있는 우주가 형성되기 전의 그 원초적 혼돈과 같다. 그러나 누구든지 원하기만 하면 새롭게 될 수 있다. 그 하나님의 성령께서 형체 없는 공포와 죽은 괴물이 가득한 인간의 소용돌이치는 어둠 위로, 무질서한 의지, 반역적인 욕망, 괴로운 양심, 어두워진 지각 등의 온갖 혼돈 위로, 온유하게 임하셔서 우리를 소생시키며 혼란을 질서로 환원시키고, 구름 덮인 우리 인간의 흑암에 광명이 몰려들게 할 것이다. 태초에 혼돈의 덩어리들 위를 배회하며 그것을 코스모스(질서, 우주)를 만들었던 그 성령은 당신이 원하기만 하면 당신의 본성을 품어 감싸 그 전체를 재창조할 것이다. 사도 바울은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 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것이 되었도다"(고후 5:17)라고 했다. '창조주 성령이시여 내 안에 깨끗한 마음을 창조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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