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1장 11절에 의하면, 하나님께서는 땅에게 풀과 씨 맺는 채소와 나무를 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중에 '씨 맺는 채소'는 히브리어로 עֶשֶׂב(에세브, 채소, plant)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넓은 의미로 쓰인 식물을 뜻하는 עֶשֶׂב(에세브, 채소, plant)의 의미와 여러 해석들을 정리하였습니다.
하나님이 이르시되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나무를 내라 하시니 그대로 되어
And God said, "Let the earth sprout vegetation, plants yielding seed,
and fruit trees bearing fruit in which is their seed, each according to its kind, on the earth." And it was so.
וַיֹּ֣אמֶר אֱלֹהִ֗ים תַּֽדְשֵׁ֤א הָאָ֙רֶץ֙ דֶּ֔שֶׁא עֵ֚שֶׂב מַזְרִ֣יעַ זֶ֔רַע עֵ֣ץ פְּרִ֞י עֹ֤שֶׂה פְּרִי֙ לְמִינֹ֔ו אֲשֶׁ֥ר זַרְעֹו־בֹ֖ו עַל־הָאָ֑רֶץ וַֽיְהִי־כֵֽן
עֶשֶׂב(에세브, 채소, plant)는 남성 명사로, '푸른 풀, 풀'을 뜻하며, 목질이 아닌 식물(초본)이라는 보다 넓은 의미로 사용되었다. 구약성경에서 이 단어는 33회 사용되었으며, 그중 두어 군데(시 106:20, 잠 27:25)를 제외하고는 주로 사람이 먹는 식물(풀)에 대해 사용되었다(창 1:29, 창 1:30, 창 3:18, 창 9:3, 출 9장, 출 10장, 시 104:14 등). 씨를 맺는 에세브는 모든 풀 같은 초질 식물들, 곡식, 채소들, 묘판이 형성되는 기타 식물들에 대한 총칭으로 사용되었다(C. F. KEIL).
이 식물 생명의 발생은 역시 이전과 같은 하나님의 창조적 말씀에 의해 존재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전과 다른 표현 방식이 사용되었다. 말씀의 대상은 땅이다. 창조 제3일에 하나님께서는 땅에게 이렇게 명하신다. "땅은 풀과 씨 맺는 채소와 각기 종류대로 씨 가진 열매 맺는 과목을 내라 하시매 그대로 되어...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더라"(창 1:11). 이 명령에서 하나님은 땅은 그 창조 행위의 한 모성적 위치에서 참여하도록 촉구하고 땅에 그런 참여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부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명령이 땅의 생산력에게 대한 호소(appeal)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것은 시편 104:14의 "저가 가축을 위한 풀과 사람의 소용을 위한 채소를 자라게 하시며 땅에서 식물이 나게 하시고"라는 말씀이 입증하는 것이다(Strothmann, 81f). 땅의 생산력에 대한 호소로는 충분하지 못하다. 그것은 항상 땅은 식물을 생산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의존하고 있다(Foerster). 비록 땅이 식물들의 창조에서 한 매개체로 사용되었을지라도 그것들은 자연력의 소산물이 아니라 신적 전능의 사역이다(Keil).
식물의 씨앗들, 모성적인 땅의 생산성, 만물 배후에 그리고 위에 있는 하나님의 창조적 명령의 말씀이 있다. 이 자연적인 것은 창조적 말씀에 의존하여 있다. 땅은 지금도 여전히 이 명령의('땅은... 내라') 효력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생산력을 발휘하는 것이다(Mathew Henry). '하나님이 땅은... 내라 하시니(창 1:11), 땅이 내었다'(창 1:12) 우리의 것들이 어떠한 생산성과 그런 조건을 가졌다고 할지라도, 하나님께서 그런 권한을 주셨다고 하더라도, 하나님의 창조적 역사 없이 생산할 수 없는 것이다. 하나님이 자식을 주시며(시 127:3), 하나님이 식물을 나게 하시며(시 104:14), 씨에 형체를 주시는 것이다(고전 15:38)
이 명령과 성취(창 1:12)에는 하나님과 땅과 식물이나 동물 생명 사이에 관련이 있음을 보여준다. 하나님께서 모든 피조물에게 각각 그 독특한 성질을 부여하는 한편 그들을 공통적으로 의존적인 것으로 함께 결속시켜 놓으신 것이다. 그러므로 피조물 중 특히 인간은 이 원리를 알고 피조물의 상호 협력을 이루어 갈 때 피차 유익한 보다 좋은 세계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창 1장의 에세브의 독립적 용법은 창 2:5의 표현이 에세브 핫사데들의 식물에서 사용된 구문 용법과 대조되어야 한다. 캇수토(Cassuto)는 이 표현이 '경작된 곡물들'을 나타낸다고 주장해 왔다(Cassuto, U, Genesis in loc.). 그러나 이것들은 여호와께서 아담을 창조하신 때에는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직 "땅을 경작할 인간이 없었기" 때문이었다(창 2:5). 따라서 창 1장과 창 2장은 조화를 이루게 된다. '식물들' plants은 사람이 창조되기 전에 이미 있었으나 경작된 식물은 없었다. 그러나 또 하나 창 2:5-6은 강('안개' mist가 아니라)의 물을 공급받던 에덴이 있었던 땅만을 언급한다는 설명도 그럴듯하다. 창 1장과 창 2장을 하나님의 창조 활동의 다른 조목 즉 창 1장은 세상 전반을, 창 2:4 이하는 단지 에덴 만을 기술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견해는 창 1장과 창 2장을 조화시킨다고 볼 수 있다(참조: R. L. HARRIS).
몇몇 학자들이 주장하기를 창 1:29-30에 따르면 사람과 동물은 원래 초식성으로 창조되었다고 한다(참조: 창 3:18). 노아의 대홍수 이후 하나님께서 노아와 언약을 맺은 후에야 비로소 사람은 특별히 고기를 식물로 먹어도 된다는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동물의 피는 여전히 먹을 수 없도록 금지되었다(창 9:3-4). 몇몇 동물이 육식성으로 변하게 된 것에 대한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그러나 이것은 인간의 타락과 에덴동산의 여러 조건들의 상실로 인한 많은 변화들 중의 하나였을 가능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물들이 다시 초식성으로 변화되리라는 이상은 이스라엘의 종말론적 희망의 일부이다. 다시 세워질 에덴에서는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teben)을 먹을 것"이다(사 11:7, 사 11장 전체의 문맥을 보고 사 62:25와 비교하라).
키드너(Kidner)와 같은 학자들은 창 1:29-30이 모든 동물은 초식성이었다는 사실을 시사해 준다는 견해에 이의를 제기한다. 오히려 창 1:29-30의 진술은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 모든 생명은 식물에 의존한다는 것을 일반화한 것이며 이 구절의 관심사는 만물이 하나님의 손에 의하여 살아간다는 것을 보여 주고자 하는 것이다"라고 말한다(Genesis, p. 52). 그러나 그는 고기는 창 9:3-4(ibid., p. 101)에서 인간의 식물로 새로이 허락되었다는 견해는 받아들인다.
구약성경의 그 밖의 곳에서 명사 에세브는 하나님께서 바로 왕과 대결할 때 모세를 통하여 보내신 우박 재앙(출 9:22, 출 9:25)과 메뚜기 재앙(출 10:12, 출 10:15)에 대한 기록에서 사용된다. 창 1장에서 하나님께서는 모든 초목의 창조자이심과 마찬가지로 그는 또한 그가 자기 백성들에게 그들의 새 땅에 관하여 한 약속에서도 식물의 공급자이시다(신 11:15). 그럼에도 불구하고 패역한 자들에게는 하나님께서 심판하시어 초목의 성장을 막으실 것이다(신 29:23, H22). 비옥한 들에서 무성하게 자라나는 풀 때문에 이 명사는 풍성함을 나타내는 비유적 표현으로 곧잘 사용된다(왕하 19:26 yiraq deshe'[푸른 채소]와 함께 사용됨, 욥 5:25, 시 72:16). 팔레스타인의 태양 아래서 풀의 덧없음(단명)으로 인하여 이 명사는 멸망과 죽음이 곧 잇따르는 짧은 번영에 대한 비유적 표현으로 곧잘 사용된다(사 37:27, 시 92:7, H8, 시 102:4, 시 102:11, H5, 12).
창세기 1장 11절, 나무(עֵץ, 에츠, tree) - 히브리어 원어 정리 (1) | 2022.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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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1장 11절, 각기 종류대로(מִין, 민, kind) - 히브리어 원어 정리 (1) | 2022.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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